만두 요 개인전_Contemporary Trash ! 2/2

 

 

 

 

 

제 2회 ‘처음의 개인전’ 공모 선정작 │ 만두 요(Mandoo Yo) 개인전

< Contemporary Trash !_현대 쓰레기 ! >

레인보우큐브 갤러리  |   2018.6.15 ~ 24

참여작가_만두 요(여운혜)
기획_김성근
글_전영진
디자인_김소은

 

 

 

저기요 질문이 있어요 “물병 뚜껑도 재활용될 수 있나요?”
저기요 할 말이 있어요 “쓰레기님, 물에 절대 닿으면 안 돼요”
저기요 오해가 있어요 “더러운 것은 저도 좋아하지 않아요”

 

만두요 개인전 “현대 쓰레기”

나는 사람과 사물 간의 관계와 장소를 넘어 공간이라는 개념에 더 큰 관심을 둔다. 그래서 일상에 사물들과 나를 둘러싼 환경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에 연결시킨다. 익숙한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사물들을 친숙하게 때로는 친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바라보고 작업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기쁘고 즐겁다. 나는 사물(object)을 통해 형성되고 조립되는 공간을. 반대로 사물로 인해 분해되고 해체되는 공간을 탐구하는 설치미술가가 되고 싶다.

나의 2018년 최근의 작업 시리즈는 ‘Contemporary Trash!’_현대 쓰레기이다. 일상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일회용품 빨대, 비닐봉지, 플라스틱 물병, 그 뚜껑 그리고 상품의 포장지와 같이 영원히 어디에서도 썩지 않은 상태로 무섭게 확장되는 것을 이야기하는 시리즈이다.

“Plastic is an everlasting material.”_플라스틱은 끊임없이, 너무 오래 계속되는 재료이다.

우연히 본 BBC 다큐멘터리에서 위 문장을 만났다. 나는 두려웠고 동시에 아름다움을 느꼈다. 영원히 계속되고 변치 않은 채로 끊임없이 인간을 위해 탄생한 플라스틱.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는 우리의 문제인가, 일회성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그 자체가 문제인가! 그리고 나머지 쓰레기들은? 이 점에 빠져들었고 ‘동시대의 쓰레기’에 대한 작업을 해 나갔다. 조형물 개체를 구성하는 재료 하나하나는 작고 쓸모없는 것이지만 그 파편들이 함께 모이면 부피감을 점점 가진다. 모두가 알다시피 플라스틱과 같은 일상의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모여 태평양 바다에 큰 섬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이것은 무섭고도 흥미롭다.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정말 그것이 필요한가?” 반복해!

큰일이 났다. 언제부턴가 내가 점점 변해간다.
이전보다 조금 더 피곤해졌다. ●작가노트_만두요

 

 

 

Contemporary Art or Trash

요즘 일상적으로 쓰이는 신조어 중에 ‘예쁜 쓰레기’라는 말이 있다. 시각적으로 만족하지만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할 수 있더라도 견고하지 않아 이내 사용이 불가능한 물건, 혹은 미술품을 대체할만한 조악한 장식품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현상은 일부 작가들이 본인 혹은 타인의 작품을 일컬어 이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현상의 중심에는 있는 작가의 사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관념적인 것으로 타인에 의한 인정이 있기 전까지는 작품이라는 사물이 가지는 가치가 낮을 수 있음을 환기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현대 미술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경향성에 대한 물리적 사고로, 일상에서는 익숙하지만, 예술의 재료로써는 생소한 물질과 형태에 대한 호기심 정도를 어떠한 가치의 판단 없이 가볍게 표현하는 것이다. 만두요 작가의 작품은 이 두 번째 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예쁜 색과 형태를 지녔음에도 뭔가 완벽하지 않은 느낌. 반대로 견고하지 않고, 쓰레기처럼 보이는 재료로 만들어낸 예쁜 무언가.

작가가 전시 제목으로 정한 ‘현대 쓰레기’는 예술품이라는 존재를 다각도로 생각해 볼 만한 흥미로운 제안으로 읽힌다. 작가는 작품의 주재료인 플라스틱(쓰레기)이 영원히 사라지지도, 영원히 변할 것 같지도 않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하는데, 이는 근원적인 이유로 오랜 세월 작가들이 고민했던 연구와 일맥상통한다. 그것은 예술품이란 무릇 유일무이하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믿음과 소망을 바탕으로 지속하여 온 재료에 대한 개발의 결과이다. 만두요 작가는 이와 같은 맥락에 더해 더욱 현대적 Contemporary이고, 감각적 Colorful인 재료로서 플라스틱을 다루는데, 이것이 재료의 속성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특이점을 찾을 수 있다. 세계를 쓰레기 더미로 만드는 주재료의 주요한 특성을 예술 재료의 주요한 특성으로 가져와 이용하지만, 그 재료의 낮은 변형 가능성을 전체 작품의 가변성으로 대체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러나 그는 ‘예술’ 혹은 ‘예술품’이 있어야 할 자리에 ‘쓰레기’를 넣음으로써 재료의 특수성을 드러내는 한편 예술과 쓰레기의 구분되는 지점을 혼돈으로 빠트린다. 극과 극에 있는 두 사물 즉, 예술과 쓰레기는 ‘사용할 수 없는’이라는 공통점을 지니는데, 작가는 설치의 형태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보여주기 때문이다. 집 안에 화분이나 장식품, 액자 등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전시해 놓은 개인의 집을 연상시키듯 작품들을 전시장 이곳저곳에 나열하고, 적극적으로 관객의 동참을 끌어낸다. 관객에게 ‘쓸모없는’ 쓰레기, 혹은 예술을 사용하여 움직이는 조형물을 이용하는 경험을 하게 하여 예술에 대한 가치 기준을 전복시킨다.

기성품으로 세상에 나온 재료들이 작가의 선택과 제작을 통해 조형물로 구현되고, 그 조형물들로 구성된 공간을 관객이 이용하고 해체하는 과정은 일상적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의 생산과 소멸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작은 손짓–조각내고, 조합하고, 잇고, 붙이는–은 예술의 가능성을 점차로 드러내며 쓰레기로 시작한 무언가는 예술이 되어간다. 관객에게 이번 전시는 그 ‘무언가’를 찾는 여정이 될 것이다. ●글_전영진

 

 

Contemporary Trash Series_현대 쓰레기 시리즈_2018_만두 요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작가 본인에게 있습니다.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