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생각하지마 : 장, 난감병정> 

 
 
 

<동화를 생각하지마 : 장, 난감병정> 
 

 

일정 : 2019. 12. 06(금) – 09(월) 12PM – 19PM OPEN
장소 : 레인보우 큐브 (마포구 토정로2길 6-19)
주최 : 서울예술대학교 미디어창작학부, 공연창작학부

지도교수
 : 류지영
참여작가 : 김우정, 박효빈, 손원재, 이은정, 장윤경
기획 : 이은정, 이승민, 한미정
공간연출 : 이희진

 

본 전시는 안데르센의 ‘장난감 병정’ 동화에서 착안한 전시입니다.

‘장난감 병정’이라는 글자를 보았을 때, 우리는 조금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난감 병정’이라고 구분된 이 단어를 조금은 다르게 배열하고 싶었습니다.
이야기의 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병정’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김우정, 박효빈, 손원재, 이은정, 장윤경)은
난감병정의 이야기를 총 5개의 章(장)으로 나누어 그의 세상 안에 우리들 삶을 연결합니다.

 

 

 

 

 

 

 

[CHAPTER]
장윤경 <상자 안 생각의 색들>
우리는 말 못할 개인적인 결점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들은 혹시나 이 결점들이 밖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을까 혹은, 그 결점들을 가지고 이 환경에 적응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을 가지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기대감과 설렘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 작가는 관람자들이 새로운 상황을 경험하면서 피어나는 감정들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소년의 선물상자가 열리기 전까지 상자 안 속의 장난감들은, 외다리 병정은 어두운 공간 속에서 어떤 감정들을 가졌을까? 라는 질문들을 작품에게 물어나갔으며, 암흑 속 다양한 감정들을 여러 색의 ‘점‘이라는 요소를 통해 불을 밝혀보고 싶었다.

박효빈 <같이>
이제 모든 걸 살 수 있지만, 같이 있는 순간은 그렇지 않아.

혼자와 혼자가 결합되었을 때 완성되는 ‘같이’에 대한 의미를 그려보고자 한다.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의 평범한 모습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순간을 담아냈다.
사랑의 모양은 다양하기에…
우리 삶 속의 사랑의 모양은 어떤 순간인지,
당신의 사랑의 모양은 어떠한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김우정 <모순>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가게 된 장난감 병정의 모습에 ‘나’를 대입하여 오로지 사운드만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어두운 공간은 마치 우리도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게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둠이 내게 잠식 되었을 때, 비로소 ‘나’를 마주한다. 죽을 것 같은 답답함이 밀려들어와 나가고 싶다가도, 또 다른 상처가 내게 다가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숨고 싶기도 한다. 하지만 빛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기도 한다. 위기 안에 답답함, 두려움, 희망… 교차하는 여러 감정들이 작품 속에 내포되어 있으며, 어떠한 음과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의 감정은 어땠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손원재 <유서>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2011년부터 나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루하루를 기록하기 위해 일기를 썼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독하게 관찰하는 작은 습관이 생겼다. 내 일기는 어느 순간 작업노트가 되어버렸다. 시간이 지난 후에 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을 일기에 적었다. 일기에 적힌 사람들은 점점 희미해졌다. 그들 중 잠시나마 내게 행복을 준 사람들도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감정은 황홀했다. 하지만 감정에 젖어 정신을 잃을 즈음, 사랑은 항상 나에게서 도망쳤다. 또 어떤 사랑은 내게 아픔만을 주었다. 폭력적인 연정은 내 머리를 찢어놓았다. 마지막 말의 중요함을 깨달았을 때, 일기는 유서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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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 style=”text-align: left;”>이은정 <당신의 장난감 병정은 무엇입니까?>
관객에게 오롯이 작품을 넘겨주는 작업이다. 공간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기둥 위의 브라운관들은 마치 유럽의 어느 대저택 복도를 지날 때 보이는 조각상으로 인식되며, 그 속엔 또 다른 조각상들이 각자의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 재생된다. 영상 속 그들은 모두 각자의 ‘그것’을 말한다. 조각상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지나면 어느 벽난로 앞에 도착할 것이다. 벽난로 위엔 아마 ‘그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텍스트들이 부유하고 있으며, 그 텍스트들 사이 본인의 ‘그것’을 입력하면 우리는 다시 돌아온 병정 주석을 벽난로 속으로 던지는 소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