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까지 여행하는 방> 

 
 
 
 
 
 
<멀리까지 여행하는 방> 
 
 

<멀리까지 여행하는 방> 세번째 전시
11.15(금)~11.21(목) 
마포구 합정동 91-27

포스터 디자인: 모라 (송진희)
사운드 디자인: 김성출 (김성환)
후원 : 서울문화재단
 
자세한 내용은 <멀리까지 여행하는 방>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vo.la/Y6n0.
 
아래 주소에서 전시 안내 목소리(5min)를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soundcloud.com/movingoffice-detective/tctnzvom9vva

 
 

<멀리까지 여행하는 방>은 수십 통의 편지로부터 비롯된 전시입니다.

수십 통의 편지.
수신자도 발신자도 명확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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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들은

2018년 2월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영적인 탐구 여행사>란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남긴 것입니다.

<영적인 탐구 여행사>는

우리 삶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지만
쉽게 감지할 수는 없는 길들을 따라 여행하는 전시였습니다.
그 길들은 지도에는 없는 마을의 길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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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이제는 거의 사라져버린 청량리와 완월동,
더는 갈 곳 없는 성매매 여성들이 모여 있던 미아리 집결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기 전, 희생자 학생들이 다니고 보았을 안산 순례길,
지금 이곳을 견딜 수 없는 이들이 구원을 찾아 걷던 시코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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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로 다른 이 길들을 실제 여행하면서
길들이 다르지만
또 닮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전시를 통해

그 길들이 사실은 이어져 있다는 것을
보는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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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속 여정의 마지막 자리에는 편지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편지는 발신자도 수신자도 없는 메시지였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내밀한 마음이 적힌 메시지였습니다.

저는 이 편지를 읽은 관람객들에게 답장을 부탁했고
많은 분들이 그 자리에서 답장을 남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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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쓰인 편지들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제 마음 속에
무수한 방들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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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은 입구가 희미했고
어떤 방은 입구도 없었습니다.

어떤 방은 물 속 같았고
어떤 방은 벗어날 수 없는 늪 같았으며
어떤 방은 어둠 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창문이 없던 방에 창문이 생겨나기도 하고
그 창으로
빛이 든 적도 있었지만

이내 빛은 사라지고
짙어진 어둠 속에서
오래 머문 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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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전시가 끝난 후,
저는 이따금 마음 속 방들에서 울리는 편지의 목소리들을 떠올렸고
거기 답장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답장이 되는 작업이 <멀리까지 여행하는 방>입니다.

이 전시는 세 번에 걸쳐
각기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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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전시는 10월 10일부터 19일까지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열립니다.
평일 4회, 주말 5회. 회당 6분만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합니다.

두번째 전시는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열립니다.
마찬가지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합니다.
(10월 20일에 예약 신청서를 오픈 할 예정입니다)

세번째 전시는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립니다.
앞선 두 전시와는 다르게 사전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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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들어가는 것이 어떻게 여행이 될 수 있을까요?
각기 다른 세 개의 방은 어떻게 이어지게 될까요?
이 여행에서 우리는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요?

이러한 질문을 품고,
여러분을,

멀리까지 여행하는 방에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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