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린 개인전 ‘History of All’

 

 

 

박채린 개인전
<History of All>

2019.8.30 – 9.8

장소 : 레인보우큐브 (마포구 합정동 91-27번지)

참여작가 : 박채린
기획 : 김성근
 : 전영진
디자인 : 박채린
주최 : 레인보우큐브
후원 : 서울문화재단

 

 

 

 

 

내가, 네가 바라보는 예술_전영진

실제로는 모두에게 다른 시기지만, 모두가 똑같이 표현하는 그때. ‘아주 먼 옛날’. 각 개인의 태곳적에는 예술이 존재하고 있을까? 그 예술이라는 것은 실제 예술에 속하는 것일까? 혹은 예술이지만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예술의 역사가 예술의 범주를 상정하고 의미를 토론하며 이어진 것이라면, 지금의 예술은 훗날 예술로 남아 있을까? 박채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 모든 가능성의 문을 살짝 열어 두었다. 궁금한 누군가가 한 발을 살짝 들이밀어 내부를 꼭 들여다보고 싶을 만큼은 충분하게.

작가의 작품은 예술의 가장 마지막 과정 즉, 감상이 가장 먼저 놓인다. 예술이거나 그렇지 않은 가능한 많은 사물을 감상하고 선택된 그들을 차곡히 쌓는 과정을 거치며 감각적인 배열을 완성하는 것이다.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는 고대 석상에서부터 시멘트 덩어리까지의 각 소재들은 개별적으로도 미학적 의미를 가지며, 시간 흐름에 따라 서로서로 연결된다. 선택된 것 중에는 지금은 예술이지만, 제작 당시에는 예술이 아닌 원시적인 것이 있으며, 예술로 명명되기 이전의 토템의 산물, 예술의 범주에 들지만 신화의 시각적 증거물이거나 종교에 귀속된 것들도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예술적이지 않은 다수의 소재도 있다. 작가는 예술을 영역의 역사로 상정하여 소재를 통해 그 영역을 가로지르는 동시에 다발적 비선형의 덩어리를 제시하여 예술의 정의를 요구한다.

작가가 말하는 그의 모든 작품의 중심에 흐르는 어떠한 힘force 은 근원적이며, 내재적이며, 원초적이고 유기적이다. 어쩌면 인간이 본능적으로 예술에 바라는 형용할 수 없는 그 힘과 비슷한 종류의 것일지 모른다. 작품 표면의 질감과 다양한 표현 방법, 여러 색 혹은 이질적인 소재들의 조화로움이 어떤 힘을 가지게 된다는 논리는 과학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철학, 종교, 예술 등의 공통된 특이점이다. 부분 부분을 떼어놓았을 때 큰 의미가 읽히지 않는 것들이 함께 모였을 때 그 이상의 힘을 가지는 것. 그것은 작가가 삶의 순간에서, 예술 활동에서, 순간순간 느끼고, 관찰하게 되는 것이며, 각자의 힘을 더한 그 이상의 부분에 존재하는 ‘비가시적이고, 형이상학적이며,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언가다.

예술은 아름다운 것이다. 예술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예술은 사회를 고발하는 것이다. 예술은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예술은 특별한 것이다. 등의 예술에 대한 오랜 담론과 여러 주제의 토론은 결과가 없는 그 자체만으로 무거운 존재감을 가지며, 모두는 각자의 예술에 대한 선택 앞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시대마다 일정한 예술의 경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 선택은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자유롭다고 하더라도 각인된 학습 안에서 부자연스럽다. 작가는 그 위에서 누군가에 의해 선택된 예술을 그대로 보이고, 그 주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메워 예술(사)의 긴 흐름을 엮어낸다.

작가는 이성적인 사고를 넘어서는 직관과 감각에 의한 어떤 이끌림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을 스스로 지지하며 그 이면에 존재하는 힘의 영속성을 믿는다. 모든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순간과 순간에 개념을 염두에 두거나, 끊임없이 생각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작업하지 않는다. 작품과 작가의 사이 공간에 존재하는 몰입의 즐거움, 완성에서 느끼는 희열, 설렘은 작품 속에 있는 철학에 가려진 순수한 기쁨이며, 그러한 일렬의 기쁨이야말로 끊임없이 달라지는 목표가 이뤄지지 않는 순간이 예고 없이 종종 등장한다 하더라도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또 다른 이름의 힘이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그가 느껴온 이러한 기쁨, 몰입, 감상의 순간에 함께 매료되어 순수한 감정과 완성된 것들을 통한 시각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왼쪽)    에뮤 (Emu), Ink, oil pastel, watercolor, acrylic spray, gold pigment and pastel on paper, mounted on panel, 72.7×90.9cm, 2019
(오른쪽)   고대의 수호자 (Ancient Guardian), Graphite, ink, spray, oil pastel, watercolor, gold pigment, pastel, marker on paper and color pencil mounted on panel, 72.7×90.9cm, 2019

 

 

 

 

 

 

 

 

 

 

 

무제(반가사유상) (Untitled(Pensive Bodhisattva)), Graphite, watercolor, color pencil, gold pigment, acrylic and marker on paper, 21×29.7cm, 2019

 

 

큐피드 (A Cupid), Pastel, ink, oil pastel, marker, gold pigment and watercolor on paper, 19x25cm, 2019

 

 

이카루스의 추락 (The Fall of Icarus), Acrylic and charcoal on paper and transparency film, 21×29.7cm, 2018

 

 

 

 

 

꿈의 유적 (Relics of Dreams), Mixed media installation, Dimensions vary with installation, 2019

 

 

 

 

 

 

 

 

(위) 태양의 아이 (Child Of The Sun), Graphite, water color, pastel, acrylic, ink, color pencil, marker and pen on cotton paper, 77x108cm, 2019
(아래) 태양 주변에 모여있는 토템들 (A Group Of Totems Gathering Around The Sun), Mixed media installation, Dimensions vary with installation, 2019

 

 

 

 

 

 

 

 

 

 

 

 

 

 

 

 

 

 

 

 

 

 

 

 

 

 

 

 

새가 있는 무제 드로잉 (Untitled Drawing Of A Bird), Collage, color pencil, ink, graphite, acrylic and oil pastel on paper, 24×19.5cm, 2018

 

 

 

 

 

해와 달 (The Sun and The Moon), Acrylic, chain, fabric, velcro tape, beads and felt, 2018

 

 

 

 

 

 

 

 

 

케이터링 : 폼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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